Australia 여행, 19 일차, Melbourne

어제 Great ocean road를 무리하게(?) 다녀온 후 렌트카 반납 전 시간이 조금 남아 근처 공원으로 무작정 찾아갔다. 처음 다른 곳으로 Maps.me를 이용해서 갔었지만 문이 잠겨있다... ㅋㅋ 이런 정보를 제대로 안찾아보고 나왔더니. 피곤함도 풀겸 근처 공원 산책도 할겸 근처 보이는 공원으로 무작정 차를 몰고 온 것이다. Melbourne은 공원의 도시라고도 불릴만큼 도심에 공원이 많지만 차를 끌고 조금만 나와도 이런 자연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넓은 공원 또한 많은 듯 했다.

언제나 그렇듯 아침은 숙소에서 든든하게 챙겨 먹고 나왔다. 한국에 있을땐 아침을 잘 안먹었는데 호주에서 삼시세끼를 제대로 챙겨먹고 활동량이 많아서 그런지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ㅋㅋ

우선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카메라만 챙겨 공원 산책 출발~!

공원이 아니고 어디 숲속으로 들어가는 그런 기분이랄까...

이곳에도 가족단위로 어른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님, 반려동물을 데리고 함께 산책하는 아줌마들이 꽤 나와있었다.

저런 뽑혀서 아무렇게 뒹굴고 있는 나무마져도 자연의 한 일부 같아 보이더라.. ㅋㅋ 

잔디밭을 지나 아주 살짝 오르막 구간~! 여기 언덕 꼭대기에 카페가 있다고 했는데 아침도 먹었으니 가서 후식 먹을겸 휴식겸 올라보기로 했다.

여기저기 뒹굴고 있는 나무들, 이런 큰 공원 자체가 많이 없긴 하지만.. 우리나라라면 아마도 공원내에 이런 나무들은 잽싸게 치워버렸지 싶다.

길을 따라 천천히 올라가는데 반대편에서 큰 반려견과 내려오는 현지인 분들을 만나기도 했다. 정말 뭐랄까 평화로운 그런 ㅋㅋ 분위기 였달까나..

이 언덕을 빙글 빙글 돌아서 올라가면 카페가 있는 모양이다. 한국 사람들은 죄다 그늘 찾아 앉기 바쁜데 여긴 그늘보단 햇빛아래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저기가 카페인 모양인데~

저긴 두분이서 각각 반려견을 데리고 와서 함께 한바퀴 돌고 내려가시는 모양이다. 집앞 공원 산책하듯 차 끌고 나와 한바퀴 돌고 좋다 ㅋㅋ

카페에서 좀 쉬나 했더니 영업을 안하시는 듯 문이 잠겨있다. ㅋㅋ

그런들 어떠하리~ 벤치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내려가기로 결정

이런 광활한(?) 풍경속에 주택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에선 자연스럽게 아파트를 떠올리게 되고 뭔가 서로 닭장 같은 그런 갑갑함이 있기도 했는데 호주에서 부러웠던게 이런거다 국립공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옆엔 울타리 하나 사이로 사람들 주택단지가 있었다. 인구에 비해 국토가 매우 크다보니 뭐 아무데나 원하는 곳에 집을 짓고 사는 듯~ 자연과 좀 더 가깝게 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러면서 자연도 서로 아끼고 하는 그런 모습(?), 나도 저 풍경속 일부가 되고 싶단 생각이 많이 들기도 했었다.

시간은 오전을 지나 정오에 가까워지면서 햇살은 뜨거워진다.

가족단위로 이렇게 나와서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뛰어놀고 부모들끼리는 서로 얘기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더라. 그리고 자연스럽게 먹을 걸꺼내서 테이블에 먹을걸 싸온 보자기 같은걸 깔더니 먹기도 하고 우리나라 처럼 막 쓰레기를 여기저기 만들진 않는 모습 또한 인상적이었다. 

렌트카 반납 시간은 다가오고 해서 다시 숙소로 이동한 후 렌트카를 반납하였다. 반납때 갔더니 처음 렌트카를 접수했던 아저씨가 반납을 받아 주었다. 뭐 특이사항은 없으니 금방 반납 완료.

호주에서 우회전하기 제일 힘들었던 도시 Melbourne ㅋㅋ 이것또한 하루 지나니 조금 익숙해졌지만, 가끔씩 우회전 신호가 없이 다른 신호 노란불에 가야하는 눈치 작전을 펼쳐야 했던 우회전은 조금 적응기간이 더 필요했었다.

렌트카 반납 후 다시 뚜벅이가 된 우린 근처 구경하지 못했던 Queen Victoria market을 가보기로 했다. ㅋㅋ 이때가 주말이었던가 그래서 영업은 하고 있지 않아 밖에서만 구경했다....;;

Market이 영업을 안해서 그런지 한산한 거리, 뭔가 북적이는 풍경을 기대했었는데 아쉽기도 했다.

내부를 들여다보니 정리 중이었다.

길거리에 여기저기 다니는 이녀석들을 보는 것도 이젠 몇 일을 계속 보니 익숙한 풍경이랄까... 이녀석들이 벌이는 먹이 쟁탈전을 보는 것도 뭐 특별함없이 다가온 듯 하다.

비록 Market은 영업을 하진 않았지만 숙소 근처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Melbourne은 어딜가나 고풍스런 건물들이 많아서 산책이 지루하진 않았다. Tram을 타고 가볼 곳은 대충 다 가보기도 했고 조금 피곤하기도 했고.. ㅎㅎ

신구 건물의 조화랄까나 ㅋ

우연찮게 발견한 횬다이를 배경으로 한컷~

Tram이 운행되는 도시인 만큼 어딜가나 도로 중앙엔 Tram이 다닐수 있는 선로가 깔려있다. 가끔 자전거 타고 지나가던 분들이 여길 지날때 좀 불안해 보이기도 했었다.

숙소에서 가져나온 지도에 나와있던 Saint Mary Star of the Sea란 조금 특이한 이름의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밥벌이가 Optical design이다 보니 optical 이란 단어는 눈에 잘 들어오는 듯...

반려견과의 산책~ 내가 조금은 부러워 하는 게 반려견을 키워보는 것인데 내 주변엔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사부작 사부작 걸어서 도착한 교회

거리 곳곳에 정말 많은 성당과 교회들이 있었다. 멋지기도 하고 예전에 지어진 모습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게 부럽기도 했던것 같다. 국토가 넓어야 이런 여유가 있을까 국토의 크기보다는 사람들의 인식이나 생각이 다른것일까 ㅎㅎ 

들어가보진 않고 바로앞에 있던 벤치에 앉아 친구랑 노닥거리며 휴식을 취했던것 같다. 그러던 중 위의 사진을 찍는데 핏불같아 보이는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할아버지 한분을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가서 인사하고 개를 쓰다듬고 했던것 같다... 왜그랬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의 그런 돌발 행동에도 그 할아버지는 차분하게 인사받아주고 반려견을 쓰다듬고 할땐 기다려주셨다. ㅎㅎ 그러더니 쿨하게 "이놈 밥먹이러 가야되" 하시면서 가셨다. ㅋ.. 내가 왜그랬을까나.... 암튼... Melbourne에서의 일정도 거의 끝나가는 일정을 달리고 있었다.

내일은 추억의 드라마인..'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촬영했던 거리를 가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