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stralia 여행, 4 일차, Kuranda

표는 구하지 못해 아침 일찍 일어나 Cairns 역으로 향하였다. 어제 굳게 닫혀 있던 매표소로 가니 직원이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Kuranda 관광 열차 매표소는 여기가 아니며 사무실을 나가서 계단을 올라가 어떻게 가라고 알려주었다. 완전 놀러가는 편한 복장이어서 그랬나 ;;;

여튼 알려준 곳으로 가니 앞서온 사람들이 줄서 있었다. 친구와 난 투어는 아니고 Kuranda Scenic Railway 편도 승차권, Skyrail 편도 승차권, 그리고 Skyrail에서 Cairns로 오는 버스 승차권을 구입하였다.

우리처럼 Railway - Skyrail - 버스 순서로 가두되고 반대로 가두 된다. 모든건 여행간 사람 마음이다. 참고로 Skyrail은 중간에 역이 2곳이 있어 원한다면 내려서 트래킹을 다닐수도 있다.

여기가 Kuranda행 열차가 정차해 있는 플랫폼이다. Cairns 역에서 출발한 열차는 도중 Fresh Water 역에 한번 더 정차 후 Kuranda로 넘어가게 된다.

역 내부 주차장....

이제 Kuranda로 출발~!! 기차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기분좋게 우릴 태우고 달려주었다.

열차 내부 모습, 평일이어서 그런지 만석은 아니었다. 중간 중간 남는 자리가 있어 승무원에게 얘기하면 빈 자리로 안내해 주기도 했다. 

휘어진 철로는 천천히 지나갔는데 저기 기관차가 보였다. 오홍 난 이런 풍경 마져도 신기했다. ㅋㅋ

기차는 천천히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지 점점 산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

들판과 바다를 한번에 볼 수 있는 풍경이라니~!!

기차 내부 실내등이 너무 앙증맞다. ㅎㅎ

중간에 전망이 좋은 스팟은 열차가 천천히 지나가 주어 기차에 내리지 않고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다. 이 곳은 Stony Creek Falls로 물줄기가 운치 있게 떨어지고 있었다. 후후 멋있다 ^ ^

Stony Creek Falls에서 천천히 가던 기차가 속력을 내어 정말 울창한 풀숲을 지나가더니 이제 제법 산을 많이 올라간듯 했다. 

저 멀리에선 흰 연기가 막 피어 오르고 있었다. 어디 불이라두 난건가 ㅋ

저기 숲속 중간 중간 보이는 지붕들은 일반 시민들이 사는 집이라고 한다.

여긴 중간 정차 지점인 Barron Falls Lookout이다. 시간은 10~15분 정도 정차했던 걸로 기억된다. 열차 뒷편 차량에서 내렸다면 근처에 몇 걸음 올라가면 폭포가 한눈에 다 보이는 지점이 있으니 가보자.

한시간 반정도 걸려 Kuranda에 도착~!! 정말 시간이 후다닥 지나갔다. 얼마 타고 온것 같지도 않은데 도착해버렸다.

역에서 내리면 있는 작은 카페, 친구와 난 여기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Kuranda Village로 올라갔다.

Village로 가는 입구~

조금 걸어 올라오면 Kuranda Village가 시작된다. Kuranda는 원래 예술인들이 모여 살던 작은 마을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지금처럼 관광지화 된 것 같다. 그리고 Kuranda로 오는 열차에서 보게 되는 퀸즈랜드 열대우림은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되었다고 한다.

기묘한 소리가 나서 고개를 돌려보니 전통악기를 연주하고 계셨다. 영상에서 원주민이 연주하는 악기는 민속 악기로 나무 내부를 개미가 파먹고 나면 그걸 이용하여 만든다고 한다. 그리고 나무 모양이나 길이에 따라 서로 다른 소리가 나기 떄문에 여러명이 서로 다른 모양과 길이의 악기를 가지고 연주를 한다고 하는데 대부분 혼자 앉아서 악기를 연주하고 있었다. 

Village Centre로 가는 길에 갑자기 내 앞에 나타난 정말 네거티브 파워를 내뿜던 강아지 ㅋㅋ 

카메라를 들이미니 눈만 까딱거린다. 이눔 ㅋㅋ

1불짜리 동전을 넣으면 당신의 몸무게를 알려드립니다.

초록 페인트 색상이 참 이쁘게 느껴졌다.

어린 애들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 요런 분수대도 있다.

한적한 Village 도로..

2종 소형 면허를 가지고 있는 나로선 나름 바이크에 관심이 있는데 자동차로 치면 M3 같은 BMW HP2 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휴 넘흐 멋져~

배는 채우고 올라왔기 때문에 아이스 초콜릿을 한잔하고 Imformation Centre에 잠시 들러 Jungle Walk를 가기 위해 지도를 받아 나왔다. 시간이 그렇게 많진 않기 때문에 직원이 추천해준 길로 다시 내려갈 계획이었다.

우린 여기에서 유료로 구경할 수 있는 곳은 한곳도 가지 않았다. Jungle로 가기전에 근처 화장실로 갔다가 그 앞 잔디가 너무 이뻤다. 

가족이 나들이 나오신 모양이다. ㅎㅎ

Jungle로 가는 입구, 코스가 여러개 있어서 시간이 많다면 길게 둘러볼 수도 있고 우리처럼 적당히 짧은 시간으로 다시 내려갈 수 있는 코스도 있다.

요녀석 우릴 보고 도망가느라 정신이 없다. 

강쪽으로 넘어가기전에 Jungle 코스 바로 옆에 철도가 보였다. 어디서 본건 있는 친구와 난 철도에서 서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저 멀리에서 허름한 낡은 옷을 입은 아저씨 한분이 철도를 따라 걸어오고 있었다. 처음엔 좀 섬뜩하기도 했는데 아무도 없는냥 우릴 아예 본척도 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쳐 갈길을 가셨다. 어디서 부터 걸어오셨을까나....

Jungle을 빠져나오면 만나는 강, 이 강을 따라 배를 타고 도는 투어도 있다.

왜 여기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듯 이끼로 완전 다 덮혀 있었다. 우린 이런 자연은 처음이라고 감탄하며 풍경을 감상하며 걸어갔었는데 후에 Gold Coast에서 갔었던 Lamington National Park는 이보다 더한 Jungle 이었다.

오전에 도착했던 Kuranda 역을 지나 Skyrail을 타러 갔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단체 투어를 온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바로 탈 수 있었다.

오전의 Kuranda Railway는 퀸즈랜드 열대우림 속을 지나갔다면 Skyrail은 열대우림 위를 지나가기 때문에 정말 인상깊었다. 

Skyrail 아래를 보면 요정도 높으로 간다.

우리와 함게 탔던 키가 2 m는 될듯한 아저씨와 그의 딸, 금발머리 애가 어찌나 귀엽던지... 영어도 참 잘하고 ㅋㅋ 우린 정말 부러웠다.

그리고 Skyrail 마지막에 내리기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는데 썬크림을 많이 발랐던 내 얼굴이 나혼자 조명을 받아 얼굴이 광나는 호빵 귀신같이 나왔다. 그 사진을 본 외국인 아저씨는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더니 딸을 번쩍 안고 가버리는게 아닌가 ㅜ ㅜㅋㅋ

요런 낯설지만 눈을 뗼수 없는 풍경.. 마음속에 오래 담아두고 싶었다.

Skyrail을 내리면 여기서 부터는 Cairns 시내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 중간에 파란옷을 입은 아주머니가 버스 시간을 알려주고 있어 우리 버스를 알아보러 갔더니 우리 표를 보며 이건 자기네랑 상관없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다시 물어보니 딱히 대답을 해주지도 않고 자기 투어 손님이 아닌 이상 썩 친절하게 알려주진 않았다. ㅎㅎ 그래서 우선 우리 버스 시간에 들어오는 버스를 보고 있다가 기사에게 버스표를 보여주었다. 처음엔 Cairns Central Station 쪽에 내려 달라고 얘길 했는데 아저씨들 끼리 서로 미루는 듯 하더니 결국 젊은 아저씨가 우릴 테워주어 겨우 남은 자리를 얻어 타고 Cairns 시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우린 Cairns 역에서 기차표 + Skyrail + 돌아오는 버스를 함께 발권했었는데 버스는 Skyrail 측에서 Cairns로 운행하는 버스였던 듯 하다. 기사 아저씨들이 전부 Skyrail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다.

투어에 참석한 것은 아니고 한번 가보자 해서 갔었는데 ㅎㅎ 호주의 자연에 대해 많이 느꼈다. 이래서 호주로 이민을 오는 구나 싶었다. Kuranda를 다녀오면서 스스로 자책을 많이 했던, 한껏 움츠려있던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기분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이후 여행에서는 한국에서 내가 어땠는지는 완전히 잊어가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